- 그리스 10년 모라토리엄 등 제시돼
[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한 추가 차관 지급이 오는 12월로 지연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을 비롯한 그리스 트로이카들은 그리스의 부채비율을 낮출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일 등 일부 회원국이 이에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자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긴축 합의에도 불구하고 315억 유로 상당의 추가 차관 지급에 대한 합의가 하루 만에 타결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 앞서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부채 비율 감축 목표를 둘러싸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현재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목표를 12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부채 규모는 긴축에 따른 성장 둔화와 맞물려 내년에는 GDP 대비 19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채권단이 그리스의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통해 그리스에 투입된 구제금융의 이자를 10년간 유예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방법을 이 방법을 통해 그리스는 440억유로를 절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민간 금융기관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재매입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독일은 이처럼 그리스에 대한 이자율을 큰 폭으로 인하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로존 지도부는 우선 이날 안으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IMF와 다툴 것이 없는 것이, IMF도 유지가능하거나 불가능한 자체적인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공통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프랑스 재무장관은 "각자 자신이 그어둔 한계선을 넘어설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다들 자기 와인에 조금 물을 타 희석할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된다. 기초적인 합의를 도출할 요소들은 이미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로이카가 내년까지 2만 2000명의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를 요구한 가운데 아테네에서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프랑크푸르트의 한 금융컨퍼런스에 참석한 브느와 쾨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는 "지난해 여름 이후 금융시장 여건이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지금처럼 조용한 시기가 계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