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6일(현지시간) 그리스 해법을 찾기 위해 이달 들어 세 번째 회의를 가질 예정이지만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낮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유로존 정책자들의 합의가 도출된다 하더라도 형식적인 그림이 달라질 뿐 근본적인 상환불능 사태와 재정부실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24일 사전 의견 조율에 이어 26일 브뤼셸에서 그리스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채무에 대한 이자 인하와 2020년 부채비율 목표의 상향 조정 또는 목표 시한 연장, 국채 바이백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를 갖는다.
민간 채권단에 이어 정부 부문도 채무 원리금을 삭감하는 이른바 ‘헤어컷’이 동원되지 않으면 그리스가 부채위기를 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진단이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주요 회원국이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날 독일의 슈테펜 자이베르트 정부 대변인은 “정부 부문 채권단의 채무조정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잘라 말했다.
IMF는 그리스의 부채 비율을 2020년까지 GDP 대비 120% 이내로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공적 부문의 채무 탕감이 불가피하다며 회원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리스 지원안에 대한 최종 결론은 내달 3일로 예정된 회의에서 판가름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주요 외신은 핀란드 정부를 인용, 최종 대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재무장관 회의를 한 차례 더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 해법에 상당히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최종 합의까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날 회의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에 대한 해법에 의견이 모아진다 하더라도 재정부실이 해소되거나 부채 규모가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2013년 가을 독일 총선까지 그리스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의 카그다스 아크수 전략가도 “그리스의 국채 바이백에 합의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그리스의 부채 규모가 지속 가능상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