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투·신한 신규채용 확대...삼성등 신설조직 강화
[뉴스핌=김동호 기자] 올해 비용절감이 증권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오히려 신규 채용 확대와 사업부 신설 등 전략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이 있어 주목된다.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와 IPO(기업공개) 시장 위축 등으로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이전 수준으로 동결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2곳은 올해 신규 채용을 늘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10명 가량을 신규 채용하며 지난해 90여명을 채용했던 것에 비해 20명 가량 인원을 늘렸다.
이에 대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호황기일 때 무리하게 지점수를 늘리지 않아 현재 같은 불황기에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없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리어 지금과 같은 상황을 호황기를 위한 준비로 삼는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올 상반기 144명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8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69명을 채용한 것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늘어난 수준.
특히 올해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채권 부문의 경력직 직원들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 신입직원 뿐만 아니라 채권 부문 경력직도 대거 채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신규 채용을 늘리기보다 신설 부서와 조직 등을 만들어 특정 사업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도 눈에 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에 발맞춰 퇴직연금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각각 '은퇴설계연구소'와 '100세시대연구소'를 설립, 관련 상품 개발과 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부터 은퇴설계연구소 조직을 대폭 강화, 김진영 소장을 포함해 12명 가량의 은퇴 전문가들을 포진시켰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9월 100세시대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금영업그룹과 자산관리컨설팅부를 포함한 100세시대 자산관리본부를 출범시킨 상황.
한편, 대우증권도 해외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우증권 홍콩법인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각각 1억달러의 증자를 실시, 현재 총 자본금을 3억달러로 확대한 상태했으며, 국내증권사 최초로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를 오픈했다.
이 트레이딩 센터는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홍콩 및 본사를 포함한 외화채권 통합 운용 기능을 담당하는 등 글로벌 운용역량 및 운용 노하우를 점차 축적해 나가고 있으며, 향후 투자지역, 자산을 점차 다변화해 해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스마트Biz센터를 설립, 비즈니스 역량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진화된 IT 인프라와 합리적인 수수료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