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추락한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어떻게 올릴까. 대형증권사들이 떨어진 ROE(자기자본이익률)을 올리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통과를 전제로 한 대규모 증자로 자본활용도가 낮아진 증권사들. 일단 이들은 해외 신시장 개척과 금융상품 총력영업을 통해 ROE 수준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증자규모가 컸던 대우와 한국,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해외쪽에 포커스를, 현대와 삼성증권의 경우 국내 영업 내실화에 무게를 뒀다.
이 외에 IB(투자은행) 및 트레이딩 강화, 대출 비즈니스 확대, 신규투자 확대 등도 우선 대상이다. 물론 구조조정 등의 비용절감책들은 기본으로 깔았다.
지난해 증권업계서 가장 큰 규모인 1조 1200억원 가량을 증자하며 자기자본을 늘린 대우증권은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 최근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시아 중심의 이머징마켓에선 전통적인 기업금융, 트레이딩, 브로커리지와 같은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선 PI(자기자본투자)와 PE(사모투자) 비즈니스 강화에 중점을 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해외부문 수익비중을 3년내 10%로 확대해 국내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ROE 수준도 차츰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6300억원을 증자한 우리투자증권은 홍콩 GTC(글로벌 트레이딩센터)에 대한 강화전략을 편다. 올해 홍콩법인에 1억달러 증자를 계획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5000만 달러를 집행한 상태로 연내 5000만 달러를 추가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박대영 우리투자증권 전략기획부 이사는 "해외채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이에 맞춰 투자자들을 위한 각종 글로벌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와함께 크로스보더(국경간 거래) 딜에 대한 역량 개발에도 자본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국내 저금리 및 영업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한 ROE 증대 노력을 병행키로 했다. 또 한국형 헤지펀드 영업과 자기자본 투자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노령화 추세에 맞춘 자산관리영업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이익 극대화를 꾀한다.
한국투자증권 기획담당자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면서 월지급식 등 노후대비 상품에 보다 주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춰 중위험 중수익 신상품 개발 등 차별화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를 통한 보수 역시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현대증권과 삼성증권은 국내영업 강화를 통한 ROE 증대쪽에 보다 무게를 뒀다.
지난해 5600억원을 증자한 현대증권은 증자자금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주담보 및 신용대출 등의 비즈니스 확대, PBS(프라임브로커 서비스) 영업 강화, 대안투자 및 사모투자 등 신규투자 확대를 꼽았다. 또 CM(캐피탈마켓)부문 역시 수익기여도를 꾸준히 높여갈 계획이다.
또한 현대증권은 중장기 과제로 위탁브로커리지 영업의 한계를 인식, 리테일부문을 자산유치 중심으로 바꿔 이익 안정화를 꾀하기로 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가장 현실적이다. ROE 증대를 위해 국내시장 총력영업과 이미 실시중인 비용절감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삼성증권 전략부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방법은 비용을 제어하는 것 뿐"이라며 "이미 해외사업 구조개편 등을 통해 올해 비용을 1000억원 가까이 줄였고, 채권영업과 은퇴자산관리 등도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와함께 자산관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채권, 랩, 사모펀드 등의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총력영업을 펼쳐 위기관리를 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