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유세서 "무능한 일당 독점정치에 경고 내려야" 호소
[대구=뉴스핌 함지현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고향인 대구를 찾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30일 "믿는 도끼에 발등을 수십 번 찍히지 않았느냐"며 여당 텃밭에서 야권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집토끼 홀대론'을 내세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대구시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그는 "대구는 일자리가 없어서 자식들이 떠나는 도시가 됐고 인구가 감소해 급속한 고령화가 되고 있다"면서 "대구 시민들이 '그래도 한번 더'라며 계속 밀어주면 고마워하면서 더 잘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은 오히려 오만하고 무책임해졌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렇게 된 것은 대구정치를 새누리당이 오로지 독점 했기 때문이다. 경쟁과 견제 없는 일당 독점정치의 결과"라며 "이제는 바꿔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토끼라고 제대로 챙기지도 않고 홀대한 새누리당의 무능과 실정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내려서 대구시민을 두려워하게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문 후보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을 들며 자신이 더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라고 자임했다.
그는 "약자의 입장에 서 본 사람을 뽑아야 힘 없는 사람들이 기를 펴고 살 수 있다"며 "골목상권과 중산층의 어려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소신을 확고하게 가진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는 서민과 민주주의·인권을 위한 삶, 역시인식, 도덕성, 소통이 없다"며 '5대 부재론'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을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광역경제권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의무교육기간인 초중등과정에서 무상보육을 단계적을 확대하되 지자체에만 맡기지 않고 중앙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무상급식 예산이 가장 적고 무상급식 시행률도 가장 낮은 지역이다.
이날 대구백화점 앞에는 거리 이동이 힘들 정도로 수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리 초입에 내리 걸어 들어온 문 후보는 사람에 둘러싸여 걸어들어오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시민은 "박 후보가 온다면 사람들이 더 많긴 하겠지만 민주당이 연설하는데 이 정도면 굉장히 많은 것 같다"며 "박 후보가 오면 어르신들이 많을텐데 오늘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