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그룹 1802개 보유…유진 재벌기업 제외되고, LG는 19개사 '친족분리'
[뉴스핌=최영수 기자] 지난달 국내 재벌기업의 계열사 수가 29개나 급감했다.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급감하면서 비주력계열사에 대한 청산·계열분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62개)의 계열사 수는 1,802개로 전월(1831개)에 비해 29개사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20개사가 새롭게 편입된 반면, 49개사가 제외되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9월 6개사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7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유진그룹은 계열사인 하이마트 지분을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지난달 6일 현재 사 자산총액의 합계(2조4502억원)가 5조원 미만으로 줄어 지정에서 제외됐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SK와 LG, 한화, 유진 등 11개 기업집단에서 49개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LG는 상품중개업을 영위하는 (주)트윈와인과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주)지오바인을 청산종결해 2개사 계열에서 제외했다. 또한 (주)성철사, (주)스타리온, (주)오성사 등 19개사를 친족분리하고 계열에서 분리했다.
유진은 전자제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주)하이마트를 지분매각하고 하이마트로지텍(주) 등 3개 계열회사의 지배력을 상실해 총 4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했다.
SK는 석유정제업을 영위하는 (주)지코스와 온라인정보제공업을 영위하는 서비스인(주)를 지분매각해 2개사 계열에서 제외했다.
한화는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주)예산테크노밸리를 청산종결하고 전기발전업을 영위하는 군장열병합발전(주)를 흡수합병해 2개사를 계열에서 제외했다.
그밖에 금호아시아나(5개사), 이랜드(3개사), KT(2개사), 두산(1개사), 현대백화점(1개사), 코오롱(1개사), 태영(1개사) 등 7개 기업집단에서 흡수합병과 청산종결, 지분매각 등의 방식으로 14개사가 줄었다.
반면, 삼성과 롯데, 신세계 등 11개 기업집단에서 20개사를 새롭게 편입했다.
삼성은 교육컨텐츠제공업을 영위하는 (주)세리시이오와 부동산업을 영위하는 삼성리얼에스테이트(주) 2개사를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롯데는 전자제품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롯데하이마트(주)를 지분취득하고 롯데하이마트의 3개 계열사를 편입해 총 4개사가 늘었다.
신세계는 자동차정류장업을 영위하는 (주)센트럴시티의 지분을 취득하고 센트럴시티의 4개 계열사를 편입해 총 5개사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그밖에 OCI가 2개사를 늘렸고, GS와 한진, 한화, 동부, 대림, 효성, 농협 등 7개 집단이 각각 1개사를 늘려 총 9곳이 새롭게 늘었다.
공정위 김성삼 기업집단과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대기업집단의 소속회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11월에도 대폭 감소해 소속회사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