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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갑호 LG화학 전무, 이길주 KT 부사장, 김은혜 KT 전무. |
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주 단행된 LG그룹 인사에서는 유원 ㈜LG 상무, 조갑호 LG화학 상무, 전명우 LG전자 상무 등 LG그룹 주력 계열사 홍보임원들이 나란히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은 1980년대 럭키 시절부터 LG에 몸담아 온 홍보 전문가들로, 그동안 각사에서 굵직굵직한 이슈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대외협력을 매끄럽게 이끌어왔다는 평가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그동안의 전례를 감안해 이들 중 일부만 승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례적으로 3명이 한꺼번에 승진하는 인사가 나왔다.
LG는 이번 임원 인사의 배경에 대해 "현재의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엄격한 성과주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KT 인사에서는 이길주 홍보총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KT의 대외홍보를 담당한 전문가로, 국내 홍보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PR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무도 사내외 홍보업무를 통합ㆍ총괄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 인사에서는 김문현 홍보담당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옛 현대그룹 문화실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 현대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세계적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한 현대중공업의 홍보업무를 담당해 왔다.
특히, 김 전무의 승진은 현대중공업이 임원수를 10%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 코오롱그룹도 이날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김승일 홍보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으며, 한솔그룹 김진만 경영기획실 홍보 담당 이사도 상무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적으로 경제민주화 등의 이슈가 부각되고, 해외에서도 잠재돼 있던 글로벌 리스크가 터져 나오는 등 대기업들의 대외홍보 강화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며 "이번주 삼성 인사에서도 홍보맨들이 약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