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임이사 감축 안건 상정 안돼
[뉴스핌=김연순 기자] 임원감축과 조직개편을 골자로 하는 농협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이사회를 열어 임원수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농협 '몸집 줄이기'의 시동을 걸었다.
4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상무 17명을 12명으로 줄이는 임원감축 안건을 통과시켰다. 아울러 농협경제과 축산경제, 상호금융 부서를 통폐합하고 대부대팀제(비슷한 기능을 합치는 방안)를 강화하는 조직개편안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는 안건이 12~13건 정도 올라왔다"면서 "임원감축과 조직통폐합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액 연봉'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비상임이사(25명)'을 내년에 줄이는 방안은 이날 이사회 안건에 상정 조차 되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비상임이사를 줄이는 것은 법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이날 이사회 안건에 상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농협중앙회 이사회에서 임원감축 및 조직개편 등의 안건이 모두 통과됨에 따라 농협금융지주 및 농협은행 등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3월 신경분리(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로 임원수가 82명으로 늘었다. 농협중앙회 상무급이 30% 가까이 줄어들면서 농협은행의 경우 상무급 이상 부행장 자리도 1~2개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농협은행 부행장은 10명이다.
이날 농협중앙회에 이어 농협금융지주, 농협은행은 각각 7일, 10일에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감축 및 조직개편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농협은행의 경우 은행 본부 내 41개 부서를 36개로 통폐합하는 방향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