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스페인은 이날 국채 발행에 최대 목표액에 못 미치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높였다.
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59%에 거래됐다. 30년물은 2.78%로 보합을 나타냈고, 5년물이 1bp 떨어졌다.
재정절벽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백악관과 의회의 움직임은 여전히 교착 국면이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증세와 재정지출의 세부 사안에 대해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전략가는 “4주가량 시간이 주어진 만큼 문제 해결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린 상태”라며 “하지만 연말까지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10월 공장주문이 0.8% 증가,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크게 웃돌았다. 공장주문은 2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서비스업 지수 역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11월 지수는 54.7을 기록해 전월 54.2에서 상승한 동시에 전문가 예상치인 53을 웃돌았다.
반면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11월 민간 부문 일자리 창출은 11만8000개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2만5000개에 못 미쳤다. 허리케인 샌디의 파장으로 인해 고용 지표가 부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스페인은 이날 10년 만기 국채를 5.29%의 금리에 발행,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발행 금리에 자금을 조달했다. 3년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 역시 3.39%로 전월 3.617%를 밑돌았다. 이밖에 2019년 만기 국채를 3.39%에 발행했다.
하지만 이날 국채 발행 규모가 최대 목표액인 45억유로를 밑도는 42억5000만유로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국채 투자 수요가 둔화되면서 향후 수익률이 상승하고, 결국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하는 상황에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 상승한 5.40%에 거래됐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2bp 오른 4.45%를 나타냈다.
스피로 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스페인의 국채 랠리는 과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제 펀더멘털과 탈동조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큰 폭으로 떨어진 1.3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1bp 내렸다.
한편 씨티그룹은 ECB가 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ECB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2.0%에서 1.5%로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2.0%의 인플레이션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향후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