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전자의 거침 없는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장 중 한 때 150만60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다시 쓰며 150만원 시대를 열었다.올 하반기 들어 지난 10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은 2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5.7%의 약 5배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독주는 올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와 2013년 실적 전망도 밝다는 점이 선반영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며 "내년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태블릿 시장에서의 독주를 이어 가고, 반도체 실적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5조7800억원, 8조6800억원으로 3분기보다 모두 7%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고,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6.2%, 7.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결과였음을 감안하면, 4분기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현실이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 속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몰려 들고 있다.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최근 3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4240억원과 6300억원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아울러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과의 소송이 적어도 삼성전자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진 않은 점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과 애플 간의 소송은 반복되고, 장기적인 이슈"라며 "판결이 확정돼 구체적인 피해액수가 나오면 모를까 그 전에는 그리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 주가가 최근 추락하고 있는 것도 의미 심장하다.
실제 삼성전자와의 소송이 유리하게 전개되던 지난 9월 7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이어 가던 애플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일 하루 동안 6.4% 급락하는 등 538달러까지 떨어졌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의 강세는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 "애플이 더 이상 제품의 혁신성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사 이익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한 쪽에선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계심리도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삼성전자가 신고가를 기록할 때와 비교해 보면 그리 부담을 가질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단기적 가격 부담은 있지만 아직은 과거와 같이 주가 고점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조정국면으로 진입해야 할 만큼 현재 주가가 부담스럽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지 않다"며 "다만, KOSPI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역사적인 상단에 근접해 나가는 과정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요소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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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1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3000원, 0.87% 내린 14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