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40~50대 화이트칼라들의 조기퇴직이 소득 감소, 기업현장의 노하우 손실과 실업급여 등 고용보험 재정 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따라서 직종별 정년제와 임금 피크제 등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이트칼라는 경영인, 사무직, 판매직 등 비육체적 노동에 종사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태원유 수석연구원 등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고령화로 화이트칼라 중 45~59세 중장년층 비중이 2000년 12.2%에서 2011년 21.3%로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화이트칼라의 평균 근속연수는 50~54세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수록 자리가 줄어들고 적합한 업무도 부족해진 데 따른 결과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느끼는 체감정년은 53.9세로 기업들이 정한 평균정년(57.7세)보다 3.8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 연구원은 이에 대해 “많은 화이트칼라 근로자들이 정년까지 일하지 못하고 조기에 퇴진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러한 조기퇴직이 개인소득 감소, 기업 노하우 손실, 정부 복지부담 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태 연구원은 “자녀교육 및 결혼, 주택대출 상환 등 소비지출이 많은 중장년층이 조기퇴직해 가계소득이 감소하면 생활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며 “중장년층의 조기퇴직이 실업으로 연결될 경우 실업급여액이 증가해 정부의 고용보험 건전성에도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중장년 화이트칼라 지속고용의 저해요인으로 보고서는 ▲ 고임금 ▲ 직책 감소 ▲ 생산성 저하 ▲ 전직의 어려움 ▲ 조직활력 저하를 꼽았다.
태원유 연구원 등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직종별 정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화이트칼라의 경우 단기간 내에 60세 정년연장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50세부터 체감정년인 54세까지 임금을 고정시키고 55~58세까지 최고 임금의 70% 수준으로 조정해 임금부담을 줄이는 임금피크제 적용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아울러 보고서는 직무재교육으로 변화대응력을 높이고, 전직 등 다양한 진로선택 경로를 마련할 것과 근로시간 및 근무형태의 유연화로 중장년 화이트칼라에 친화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연구원 등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차원에서 정부는 평생교육제도 등 관련 제도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은 인사 및 고용 관련 경영시스템을 정비하며, 개인은 평생직업 시대에 맞게 사고를 전환하고 자기개발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