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부진에 비해 미국 회복 빠를 것으로 예상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독일 국채와 스프레드가 8개월래 최고치로 벌어졌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내년에도 커다란 진전을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10년물 미국 국채와 독일 국채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38bp를 나타냈다.
스프레드는 지난 18일 41bp까지 벌어지면서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12월 말 기준 12개월 동안 4% 상승,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등 밑바닥 경제에 열기가 오르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는 모습이다.
CIBC 월드 마켓의 오에 카주아키 채권 트레이더는 “미국 경제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독일 국채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유지되는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은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채는 유로존 부채위기에 따른 경계감이 꾸준히 안전자산 매입 수요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상승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미국 국채는 실업률이 11월 7.7%를 기록해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데다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수익률 상승 압박을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규 주택 판매가 11월 38만건을 기록해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에서 연이어 훈풍이 불면서 국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2%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데 반해 독일은 0.8%에 그칠 전망이다. 일부 투자가들은 내년 독일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국채는 2% 상승한 반면 독일 국채는 4%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1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