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영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들의 경영애로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중소기업은 37.7%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부진'(36.0%)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지난해(29.7%)에 비해 6.3%p 상승한 수치다.
작년에 비해 올해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업체 비율(27.0%)은 10.3%p 줄고, 감소할 것이라는 업체 비율(16.0%)은 8.0%p 늘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은 올해도 경기침체 및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위축된 경영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조달형태는 '은행자금'이 80.3%로 월등히 높았으며 '정책자금' 14.6%, '주식·회사채' 4.1% 등의 순이었다. 은행 자금 차입 시 대출조건을 보면 '부동산·신용보증서'가 58.1%, '순수신용 대출'은 21.4%에 그쳤다.
한편, 중소기업은 은행을 이용할 때 '높은 대출금리'(31.5%)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느끼고 있었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선 동산담보 대출이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 답한 중소기업이 68.7%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담보인정비율이 낮고'(36.2%), '까다로운 대상자 선정'(28.7%) 등 동산담보 대출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응답했다.
직접금융 자금조달시 애로 및 코넥스(KONEX)에 대한 중소기업의 인식과 관련해선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 조달하는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4.1%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 이유로는 '회사채 발행 및 등록절차 복잡'(27.0%), '경영규모 영세'(26.0%) 등이 꼽혔다.
코넥스(KONEX)의 인지에 대해선 '모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70.0%에 달했으며 향후 코넥스가 설립되어도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81.3%로 나타났다.
올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는 작년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27.0%, 감소는 16.0%로 나타났다. 올해 조달자금의 주요용도로는 원부자재 구입이 34.7%로 가장 많았고 설비투자 29.7%, 인건비 지급 13.6%, 부채상환 및 기술개발이 각각 11.0%로 조사됐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의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 및 내수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매출감소가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