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엔터, 키이스트 등 올해 실적도 급증 전망
[뉴스핌=김동호 기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새해를 맞이하는 미국 타임스퀘어 광장에 울려퍼졌다. K-POP이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가운데 한류드라마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이하 팬엔터)와 키이스트, 초록뱀 등 드라마 제작사 주식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이 지난해 K-POP 열풍과 함께 증시를 달궜던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처럼 제2의 한류 수혜주가 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기준으로 최근 6거래일 연속으로 팬엔터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한 최근 한달간 1억 2700만원 가량 팬엔터 주식을 사들였다.
키이스트 역시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매도한 날도 있지만 한달간 순매수 규모는 3억 1500만원에 이른다.
이들은 초록뱀 역시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이어오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 같은 지속적인 매수세는 최근 K-POP 열풍으로 인해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악 뿐만 아니라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것.
실제로 팬엔터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중 드라마 제작 부문이 87%를 차지했으며, 수출로 인한 매출의 대부분이 드라마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해 드라마 수출단가가 전년대비 급상승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엔터는 지난 2002년부터 올해까지 총 33편의 드라마를 제작, 지상파를 통해 방영했다. 지난해에는 미니시리즈 3편, 특별기획 1편, 주말드라마 1편 등 총 5편이 방송됐다.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각시탈' 등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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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는 현재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50부작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외에도 추가로 4편의 드라마를 제작, 편성을 준비중이다.
김현주 아이엠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쟁력 있는 작가진 보유로 드라마 제작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드라마 제작 업력에 따른 원가관리 노하우로 연간 지상파 방영 5편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상파 편성 확보가 가능한 히트 작가 16명을 전속으로 보유하고 있어 주력 사업인 드라마 제작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류배우로 유명한 배용준이 최대주주인 키이스트는 작년 김수현, 김현중 등 소속 연기자들의 인기 급상승으로 인해 주목 받았다.
키이스트는 김수현, 김현중, 임수정, 최강희, 정려원 등 약 30명의 연기자들과 전속계약을 체결해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주요 연기자들이 올해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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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직계열화 구조 구축을 통한 자회사 간의 선순환 구조도 기대되는 상황. 주로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만을 했던 키이스트는 지난 2011년부터 김현중을 축으로 한 음반사업과 자회사 '콘텐츠K'를 통한 드라마 제작과 다른 자회사인 DA(Digital Adventure)를 통한 일본 내 한류 콘텐츠 판권 유통 등으로 수직계열화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K'는 드라마 '드림하이1, 2'로 주목 받았으며, '울랄라부부'와 '학교 2013'을 제작,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에 있다. 올해에도 3~4편 정도의 드라마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DA 역시 키이스트가 일본에 진출, M&A를 통해 인수한 종합 콘텐츠 제작 및 유통 회사로 일본 내 매니지먼트 및 한류 전문 유료방영 채널 DATV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 초록뱀 역시 지난해 KBS 주말드라마로 방영된 '오작교 형제들'이 큰 인기를 얻었으며, 드라마 '전우치' 역시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 같은 드라마 인기와 제작 활성화 등으로 인해 이들 제작사들의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팬엔터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7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LIG투자증권은 키이스트의 매출이 지난해 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