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지표 개선 속에 미국 국채시장이 5일만에 하락했다.
독일 국채 역시 4일만에 내림세로 돌아섰고, 스페인은 올들어 두 번째 시행한 국채 발행에서 목표액인 45억유로를 채웠다.
17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 급등한 1.87%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도 5bp 오른 3.06%에 거래됐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2bp 올랐고 5년물 수익률도 5bp 뛰었다.
경제지표 개선에 약세 흐름을 보인 미국 국채 시장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가 양적완화(QE) 종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고용과 주택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도 국채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만7000건 감소한 33만5000건을 기록했다. 또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주택착공은 12.1% 큰 폭으로 늘어난 95만4000건을 기록했다.
반면 1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마이너스 5.8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8을 크게 밑돌았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트레이더는 “주택 관련 지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며 “여기에 록하트 총재의 QE 축소 발언도 수익률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장기저리 대출을 받은 은행권이 자금 상환에 나서면서 시장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안전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상승한 1.61%에 거래됐고, 2년물 수익률도 7bp 급등한 0.20%를 나타냈다.
단스케방크의 소렌 모크 채권 트레이더는 “은행권의 장기저리대출 상환에 대한 관측이 번지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채가 하락했다”며 “자금 상환이 가시화될 경우 현재 트레이더들의 포지션은 불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2015년 만기 국채를 평균 2.713%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3.77%에서 상당폭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상승한 5.12%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