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급락하고 있다. 원화강세로 인해 1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애플 주가의 급락, 뱅가드 매물 등과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후 2시 26분 현재 전날보다 4만3000원, 2.96% 내린 141만원을 기록하며 사흘째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9조500억원이었다.
5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음에도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해 이익폭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1분기 실적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는 원화 강세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 규모가 3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상무는 "아무래도 심리적인 영향이 큰 것 같다"며 "삼성이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IT업종 시황 얘기만 하고, 삼성전자 자체의 투자 계획이나 실적 전망은 내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이어 "뱅가드 물량이나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이 12% 떨어진 것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들이 이머징 마켓 중에서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고 있다"며 "특히 IT와 자동차에 집중되고 있는데, 자동차는 환율 영향이 분명해 보이나 IT는 그렇다고도 할 수 없어 오늘 하락의 이유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급락세는 단기적으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 가이던스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펀더멘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도 "오늘 급락은 일시적인 불안 심리로 인한 것으로 보이고, 실적 같은 펀더멘탈의 영향은 아니다"라며 "매수 여력이 충분하므로 하락 추세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