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12년 9개월만에 처음으로 2%를 ‘터치’ 했다.
연초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 탄력을 보인 가운데 추세적인 상승의 신호탄인지 여부와 추가 상승 폭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8%까지 상승했다. 수익률이 2%를 넘어선 것은 201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과 유로존 부채위기의 진정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하게 개선, 위험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두드러진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잠재 리스크가 없지 않지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꺾인 것이 사실이고, 여기에 국채 고평가 문제가 국채 '팔자‘를 부추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에 사활을 걸었던 위기 직후와 달리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채 투자 매력이 더욱 꺾였다는 판단이다.
미국이 더블딥 침체에 빠지거나 유로존 디폴트 위험이 재부상하지 않을 경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투자가들 사이에 중론이다.
하지만 추가 상승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익률이 폭등하는 상황이 연출될 여지가 낮다는 얘기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국채 트레이딩 헤드는 “국채가 장기간 고평가된 만큼 적정 수준으로 조정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10년물 수익률이 1.905~2.0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RBS의 존 브릭스 전략가도 “최근 하원이 한시적인 부채한도 연장안을 승인한 이후 국채 투자 매력이 한풀 더 꺾였다”며 “당분간 위험자산의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으로 10년물 수익률이 2.1%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8%에 가까운 실업률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를 경우 회복 조짐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국채 수익률 흐름의 열쇠를 쥔 변수로 부채한도 협상을 꼽았다. 한시적인 한도 연장으로 내달 기술적인 디폴트 리스크를 모면했지만 협상이 진흙탕 싸움을 연출할 경우 다시 안전자산 투자 심리가 고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