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은 블랙베리10에 IT 업계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제품 디자인부터 편의성을 높인 세부 기능까지 흠잡을 데 없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리서치 인 모션(RIM)의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주가 흐름은 전형적인 ‘뉴스에 팔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블랙베리10은 RIM의 턴어라운드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것이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및 투자자 신뢰 회복이 블랙베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와 판매 추이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일단 IT 전문가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멀티 앱을 포함해 블랙베리의 기능이 아이폰을 포함한 경쟁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됐거나 일부 앞선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판매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전망은 장밋빛과 거리가 멀다. 아이폰 시장을 잠식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찰스 골빈 애널리스트는 “블랙베리10은 기능 측면에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RIM의 실적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베리10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 측면의 효과는 RIM의 매출 감소에 제동을 걸고 시장점유율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품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RIM의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은 것은 이 같은 평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블랙베리10의 출시에 앞서 최근 4개월 동안 140%에 이르는 주가 상승을 보인 것도 이날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미 블랙베리10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얘기다.
이날 RIM의 주가는 12% 급락한 13.78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RIM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사명을 블랙베리로 바꾸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