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미 기자] 백신과 혈액제제 사업이 이번에도 효자 노릇을 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8118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일괄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단속 강화로 위축된 제약 환경 속에서도 백신과 혈액제제 등의 주력 사업이 선전한 결과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 |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43억5600만원, 당기순이익은 556억1200만원으로 각각 12.9%, 3.5% 감소했다.
녹십자는 “사상 최대의 연매출 기록은 백신과 혈액제제 등 주력 사업의 고른 성장 때문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등 신제품의 매출 가세, 해외 수출 등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회사의 성장 발판이자 주력 사업인 백신과 혈액제제는 지난해 역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수출 규모는 20% 이상 증가했다.
같은 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손실은 59억5600만원, 당기순손실은 55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4% 늘어난 1941억4000만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것은 글로벌 임상시험 확대로 연구개발(R&D) 비용 크게 증가해서다. 회사에 따르면 4분기 R&D 비용은 전년 대비 50% 가량 늘었다.
녹십자는 미국·캐나다 등에서 혈우병 치료제와 면역글로불린, 항암제, 항혈전제 등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R&D 비용 증가는 올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녹십자는 혈액제제의 국내 수요와 독감백신의 남미 수출 등으로 매출이 늘겠지만 R&D 투자가 지속되면서 가파른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미 기자 (hmch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