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에 협상 제안했지만 묵살당해
[뉴스핌=김홍군 기자]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에서 7일째 시신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측에 협상을 제안했지만, 금속노조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한진중공업은 5일 "오후 5시까지 시위대가 시신과 함께 회사 관리범위 밖으로 나온다면 6일 오전 10시 회사 정문 앞 산업대학에서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또 "사태 해결을 위해 고인의 장례와 관련한 제반사항 뿐만 아니라 손해배상청구 문제까지 논의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고인의 시신을 본관 앞을 포함한 회사의 관리범위 밖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한 것은 지난달 30일 일어난 불법투쟁 이전 상황으로의 환원을 요구한 것이어서 협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당연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금속노조는 한진중공업의 협상제안을 거부했다. 금속노조측은 "협상 제안을 노조로 급박하게 보내고 논의할 시간도 주지 않고 시신을 옮기는 것을 조건으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은 기만적인 행위"라며 "회사가 시신 안치장소를 '회사관리 범위 밖'이라고 계속 주장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법절차 진행중인 손배문제까지 의제에 포함시키면서까지 협상 의지와 대화의 진정성을 보여준 것은 4년 만에 수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농성이 수주노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안타까운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2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6%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4.5% 감소한 1조9808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