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유임 가능성도 '부담'
[뉴스핌=노종빈 기자] GS그룹의 지주회사인 GS 주가가 2% 넘게 빠지며 급락하고 있다.
8일 오전 11시 1분 현재 GS 주가는 전일대비 2200원, 3.17% 하락한 6만7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GS 주가는 사흘전 일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악화 사실이 공개된 뒤에도 큰 움직임이 없이 선방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나 싶었다. 지난 5일 공개된 GS의 주력기업 GS칼텍스의 지난 4/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45억원, 117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0.1%, 55.9% 급감했다. 매출액도 12조1925억원으로 0.2% 줄었다.
하지만 GS건설이 문제가 됐다. GS건설은 전일 장 마감뒤 실적공시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4/4분기 영업손실이 803억8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2조4249억6700만원으로 10.46%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757억20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8일 기록된 GS주가 저점은 6만7300원이었다. 하지만 8일 오전 장중 전일대비 3.89% 하락한 6만6700원까지 떨어지며 전저점을 깨버린 상황이다. 이로써 주가는 6만6000원에서 6만5000원대 선까지의 추가하락 가능성도 열려있다.
여기에 허창수 회장의 전경련 회장 연임설이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부각되고 있다.
일단 허 회장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허 회장은 전일 전경련 이사회 직전 자신의 연임 여부와 관련해 "나는 사표를 냈고 내 임기는 끝났다"면서 "나가는 사람이 후임을 생각할 필요있나,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모양새는 허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 사퇴 의사를 먼저 표명한 뒤 수습과정에서 회원사들이 나서 적극적으로 재추대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재계의 표정은 심상찮은 모습이다. 새로 탄생한 박근혜 정부가 표방하고 있는 친서민 친중소상공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벌에 대한 강력한 사정 의지를 내보일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일 검찰이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을 불러 12시간 조사하고 노조원 사찰 의혹으로 신세계 이마트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그동안의 분위기와는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새정부가 검찰이나 공정위 등이 먼저 나서 실적올리기 식의 살벌한 조사에 나설 수도 있다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어 재계가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허 회장이 맡고 있는 전경련 회장직은 과거 성장시대에는 막강 파워를 자랑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오히려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두꺼운 옷'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재계로서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오는 21일 정기총회까지 허 회장을 재추대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