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홈쇼핑 업계 1위 허태수 GS홈쇼핑의 사장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그동안 홈쇼핑 업계에선 GS홈쇼핑은 '부동위 1위'나 다름 없었지만 지난해 매출에서 만년 2위 CJ오쇼핑에 매출과 이익 1위 자리를 내줬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친동생인 허 사장은 2002년 GS홈쇼핑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로 경영에 나선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역전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홈쇼핑은 지난해 매출 1조195억원을, 영업이익은 13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CJ오쇼핑은 매출 1조773억원, 영업이익 1388억원을 달성했다. CJ오쇼핑은 연간 매출 부문에서 GS홈쇼핑을 5.66% 앞지르며 홈쇼핑 업계 선두에 올랐다.
업계 일각에선 2007년 1월 허 사장이 대표직에 오랐지만 후발업체들과의 차별화 부재에 봉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화 상태로 진입한 국내 홈쇼핑업계에서 GS홈쇼핑이 향후 어떤 전략으로 리딩기업의 자리를 지켜나갈지 관심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이번 실적은 허 사장에게 경쟁사 대비 낮은 영업이익은 고민일 수 밖에 없다.실제 영업이익 순으로 나열하면 업계 3위에 위치한다. 이는 타사 대비 낮은 이윤을 남겼다는 얘기다.
수성(守城)을 자신하는 GS홈쇼핑은 매출이 아닌 취급액 기준으로 여전히 GS홈푝이 업계 1위로 텃밭 지키기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취급액는 판매금액의 전체로 매출은 취급액 가운데 제조업체에 떼어주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를 뜻한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업계 특성상 단순 매출보다는 상품을 많이 판매했는지를 가늠하는 취급액으로 업계 순위를 평가해야 한다"며 "CJ오쇼핑의 매출이 많은 것은 판매금액 전체가 매출로 잡히는 PB제품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고마진인 의류 등 PB상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GS홈쇼핑의 현재까지 SO수수료 인상폭이 결정되지 않아 수익성 저하 우려가 남아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인상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익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이 나왔다.
남성현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고마진 상품군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실적성장을 이끌었다"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홈쇼핑은 매출액에선 업계 3위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에선 CJ오쇼핑과 GS홈쇼핑에 모두 앞섰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7604억원의 매출액과 152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