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주 증시의 진행방향은 상방일까, 하방일까. 선뜻 상승을 점치기도, 그렇다고 하락에 올인하기도 쉽지 않다.
주변 환경은 일단 '제동' 쪽을 가리킨다. 우선 어닝시즌이 끝물이다.
목요일 월마트를 마지막으로 4분기 어닝시즌은 비공식적으로 막을 내린다. 이후에도 드문드문 실적 발표가 이어지겠지만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큰 흐름은 지나간다.
4분기 어닝시즌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놓았다. S&P500 기업들의 순익은 전년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1일의 전망치인 2.9% 성장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 전망을 상회한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도 전체의 70%에 달한다. 이 역시 장기평균치인 62%를 상회하는 수치다.
예상보다 결과가 양호한 만큼 어닝시즌은 시장의 상승흐름에 기여했다.
이번주에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컴퓨터 기술정보 업체 휴렛-팩커드, 호텔 그룹 매리엇 인터내셔널 등이 어닝을 발표한다.
시장은 특히 월마트의 실적에 눈길을 준다. 지난 금요일 월마트의 2월 판매가 부진하다는 블룸버그의 보도로 시장은 막판 출렁댔다. 월마트의 어닝발표는 목요일에 예정되어 있다.
델타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테크니컬 전략가 브루스 자로는 "어닝시즌이 종료되면 시장은 최소힌 정지하거나 혹은 하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닝시즌이 끝난 후 4월초 까지 시장이 3~5%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주요지수들이 깅력한 기술적 저항에 직면했다는 점도 시장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지난주 2007년 11월 이후 최고수준에 도달한 S&P500지수는 계속해서 5년래 고점 근처에서 거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S&P500지수가 1525와 1540 근방에서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종합해보면 이번주 전반적인 예상은 S&P500지수가 옆걸음질을 치는 횡보장세 쪽으로 기운다. 거래량이 저조하고 추가 상승의 촉매제가 눈에 뜨이지 않는다는 점 역시 이같은 관측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아직까지 둔화신호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추가상승 가능성에 베팅한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15일과 30일 이동평균 아래로 떨어지면 둔화신호로 간주된다. S&P500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을 1519로 마쳤다. 이 지수의 14일 이동평균은 1511, 30일 이동평균은 1494이다.
투자자들을 불안스럽게 만드는 요인은 또 있다. 의회가 이번달 말까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3월 1일을 기해 효력을 발생하기 정부지출 자동삭감, 즉 시퀘스트레이션이 그것이다.
최근의 지표흐름이 미국 경제의 회복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워싱턴의 예산협상을 지켜보는 마음은 조마조마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마감시한 직전에 백악관과 의회가 막판 합의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투자자들은 수요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연준 의사록은 일부 정책위원들이 올해내 자산매입 프로그램 종료를 원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 연준이 현재의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단서가 담겨 있을 경우 시장은 상승동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