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연이은 악재 때문? 사측은 '일축'
[뉴스핌=이연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3년만에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정 부회장은 2010년 3월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2011년 5월 이마트가 신세계와 인적분할된 이후 양사의 등기이사도 맡아오며 책임경영의 행보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재계 2~3세의 경우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재연임되며 경영 전면에 부각되면서 향후 권력 구도의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달 19일 '2013년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를 통해 등기이사에 김해성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을 비롯해 장재영 신세계 대표, 김군선 신세계 지원본부장 등 3명을 후보로 올렸다.
이마트 등기이사진에는 김해성 그룹 경영전략실장과 박주형 이마트 경영지원본부장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기존 이사진인 정 부회장과 박건현 전 신세계 대표가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을 예정이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유임한다.
신세계 안팎에서는 정 부회장의 등기이사 사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 부회장이 등기이사 사퇴는 사실 오너 경영인 입장에서는 타이틀 자체가 중요하지 않지만 최근 연이은 악재에 한 발 물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적지 않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멤버로, 회사의 주요 결정에 관여하는 자리다.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법적 지위는 물론 책임도 가진다.
일례로 최근 정 부회장은 갖가지 악재에 시달리며 위기에 둘러싸여 있는 분위기다. 신세계는 노조 설립을 방해하기 위한 직원 사찰 등의 혐의로 서울지방노동청으로부터 전격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한 베이커리 계열사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신세계 측은 잇따른 악재로 등기이사 자리를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해 신세계와 이마트의 각 인사에 따른 전문경영인 책임경영을 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향후 정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등 그룹내 신성장동력사업에 집중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와 이마트의 정기주주총회는 다음달 15일 오전 9시에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10층 문화홀과 이마트 성수동 본사 6층에서 각각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