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률, 저임금, 예산삭감 등 이슈 산재
[뉴스핌=권지언 기자] 뉴욕 증시가 신고점을 새로 쓰면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의 고용시장 등 실제 경제 상황은 이와는 상반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5일(현지시각)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생활 여건은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랠리로 뉴욕증시는 2000년 수준까지 회복됐고, 같은 기간 기업실적 역시 두 배 가량 개선된 상태지만 미국의 임금과 실업률은 형편없는 수준이라는 것.
미국인들의 실질임금 중간치를 따져보면 2000년 당시보다 8%나 낮은 상태고, 실업률은 7.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CSM은 이처럼 미 증시와 체감 경기가 상반되는 이유로 기업의 생산성 개선과 높은 실업률, 세계화를 꼽았다.
우선 증시 상승은 기업의 실적 개선과 맥을 함께 하는데, 기업들의 생산성이 높아진데다 기업들이 늘어난 자금을 임금보다는 투자 쪽에 투입해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높은 실업률 때문에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 요구에 힘이 실리기 어렵다는 점 역시 기업들의 투자를 가속화하는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또 세계화가 진행되다 보니 미국의 대형 기업들은 지지부진한 미국 시장이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고, 그만큼 미국내 일자리가 빠져나가게 되는 것.
CSM은 특히 돈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더 많다 보니 양극화 역시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기업수익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년래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근로자들의 총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6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날 영국 유력지 가디언은 미 증시 랠리에도 불구,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심각하게 높은 수준인 실업률과 미 정부의 예산삭감 문제 등 굵직한 이슈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