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집권 가능성 높아, 선거 불확실성은 존재
[뉴스핌=권지언 기자] 4일(현지시각)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차기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정국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베네수엘라는 헌법이 명시하는 대로 대통령의 사망으로 30일 이내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전문가들은 대선이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과 지난해 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두 후보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베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베네수엘라 외교부장관은 만두로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할 예정이고, 곧 치러질 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대선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날 신화통신은 투표가 빨리 진행될수록 마두로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마두로 부통령은 차베스가 생전 후계자로 지목한 바 있고, 차베스의 암 투병이 상당 기간 이어져 온 만큼 내부적으로 사망 후를 대비한 준비 작업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또 차베스가 지난 몇 년에 걸쳐 지난 2002년 군부 쿠테타를 주도했던 인물들의 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그 결과 군부가 대통령에 상당한 충성심을 표하고 있는 만큼 군부 주도의 혼란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적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차베스 사망 보도가 전해진 뒤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TV에 출연해 군부는 계속해서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선거가 연기될 경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빠르게 고조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차베스 집권에 반대해 미국행을 택했던 베네수엘라 국적의 마르셀 마타는 “마두로 부통령이 차베스만큼의 카리스마를 보이지 못해 선거에 실패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다고 여당 내 그를 대신할 인물 역시 없다고 말했다.
마타는 대선에서 당선자가 누구든 간에 정권 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불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향후 대미 정책기조 역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버락 오바마는 차베스 사망 후 성명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마두로는 차베스의 반미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
마두로는 카프릴레스 야당 지도자를 비롯해 우파 정당을 차베스 표현을 빌어 “국가의 적”이라고 강조하는가 하면, 차베스의 사망 원인이 미국에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두 명의 미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