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로 축 옮기는 미국 정부에 대응하는 자세
[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외교 부문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외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지도부가 양제츠 외교부장을 외교담당 국무위원으로 발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지도부의 이 같은 외교부 인선은 국방과 산업 부문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조율하려는 시도로 풀이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1월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 10년 간 중앙위원 수준의 관료를 외교 책임자로 발탁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 관측은 외교 문제를 바라보는 지도부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양제츠의 후임으로는 전 주 일본 대사를 지낸 왕이가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지도부는 대외 정책의 축을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려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 대응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앞서 전인대 회의 기간 양제츠 외교부장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환영한다고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중국의 이해와 우려에 대해서도 존중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에 외교력을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으로 방향을 선회,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양국 정부가 여러 분야에서 이해 관계가 중복되는 가운데 직접적인 마찰을 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양제츠 부장은 시진핑 주석이 이달 말 러시아와 탄자니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콩고 등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