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 시장 도입을 앞둔 상장지수채권(ETN, Exchanged Traded Note)에 대해 합성 상장지수펀드(ETF) 도입과 이후 상황을 보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 1회 파생포럼에서 "ETN의 즉각적인 도입보다 합성 ETF 도입과 그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도입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 연구위원은 "충분한 사전 교육 없이 일반 ETF, 합성 ETF, ETN이 동시에 거래된다면 투자자들 사이에 혼선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합성 ETF 도입 후 시장의 반응을 보고 ETN이 들어오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N이란 특정 지수의 수익을 오차없이 보장하는 채권이다.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지수를 기반으로 발행하며 만기시 사전에 약정된 수수료를 제외한 지수 수익률을 투자자에게 보장한다. 지수 수익률을 발행사가 보증해 ETF와 달리 추적오차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남 연구위원은 "미국 시장에서 ETN은 뮤추얼펀드나 ETF와 달리 만기나 매도시까지 세금납부의 이연이 가능해 세제상 혜택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ETN이 ETF와 달리 신규 투자에 대한 제약이 높지 않다 다양한 신규 투자가 가능하며 동종상품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남 연구위원은 평가했다.
지난 2006년 초 ETN 시장 초기에는 세제 혜택과 추적오차가 없다는 강점이 부각됐다. 반면 신용위험에 대한 투자자 인식은 낮은 수준이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 신용위험 극대화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으나 지난 2009년 초반부터는 회복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을 벗어나 아시아, 남아공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남 연구위원은 "저금리 환경에서 다양한 자산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잇는 투자수단에 대한 필요성이 매우 높다"며 "ELS, DLS, ELW를 통해 구조화상품 및 거래소 상장 상품의 운용 경험이 쌓이면서 ETN 개설 준비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ETN의 초기 상품은 해외 일반 상품 ETN의 2차 상장이나 국내 변동성 ETN이 고려될 수 있다"며 "VKOSPI 선물의 상장을 추진해 변동성에 투자하고 헤지할 수 있는 상품을 늘려야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ETN의 유동성 공급방안을 비롯한 운영프로세스와 불완전판매 방지 및 신용위험 관리 방안, 명확한 과세제도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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