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노원병 지역구 돌던 중 기자들과 오찬 자리에서
[뉴스핌=노희준 기자]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와 관련, "위에서 명령하듯이 하면 창조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서울 상계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밑에서 자연스럽게 창조되는 게 창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발언은 기자들이 박 대통령이 내세우는 창조경제와 안 전 교수가 대선 당시 제시했던 혁신경제가 궤를 같이 하는 것이냐고 질문한 데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
그는 "위에서 신성장동력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정해버리면 그 자체가 요즘 맞는 접근방법이 아닌 데다 융합이 잘 안 되게 (산업간에) 벽을 치는 것"이라며 "사실은 바람직한 접근법이 아니다. 자연스럽게 싹트도록 토양을 만들어주는 접근 방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실리콘 밸리를 예로 들며 "실리콘 밸리는 국가에서 만든 게 아니라 자연 발생적으로 솟아올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규제와 감시를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는 "규제는 철폐하되 감시는 강화해야 하는데, 보통 혼동을 많이 한다"며 "규제를 철폐하면서 감시도 빼버리는데 그럼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시는 강화해야 무법천지가 안 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이 거기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내정된 최문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과 교수에 대해서는 "아는 사이"라며 "에트리(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