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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으로 여는 세상] 과학은 몸체, 인문학은 날개

기사입력 : 2013년03월18일 14:40

최종수정 : 2013년05월23일 15:38

-교양과학고전(곽영직 지음. 팬덤북스 출판)

공무원, 직장인, 학생 가릴 것 없이 인문학이 대세다. 특별히 애플의 스티브잡스 이후 더욱 그렇다.

더 완벽한 선진국으로 발전할 동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문학적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다. 그래서 지난해는 더욱 <마흔, 인문학을 만나라. 최효찬 지음. 행성B:잎새 출판> 같은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을 다루는 책들이 많이 출판됐었다.

그런데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인문학의 전제 조건이 분명히 있다. 다름아닌 탄탄한 과학적 식견이다. ‘1+1=2’라는 치밀하고 정확한 과학적 진리를 바탕에 깔고 나서 발휘하는 ‘1+1=중노동’이라는 인문학적 상상력이라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 말이 틀렸다고 한다면 그건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가 컴퓨팅 공학에 대한 완벽한 지식도 없이 다만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에 힘입어 ‘그들의 성취’를 해냈다고 주장하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과학이 몸체라면 인문학은 그 몸체를 비행시키는 날개다. 평화롭게 호수를 유영하는 오리의 인문학적 표정은 물밑에서 열심히 물갈퀴를 젓는 오리발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그것이 과학이다.

신간 ‘교양과학고전’은 과학적 식견을 넓힐 수 있는 교양과학개론서이다. 부제를 ‘수능 세대를 위한’이라고 달긴 했지만 그건 마케팅을 위한 출판사 대표의 고뇌에 찬 선택일 뿐, 성인들의 폭넓은 과학적 식견을 위한 독서의 물줄기를 잡아주기에도 충분할 만큼 내용이 알차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학(Physics)>에서 출발해 코페르니쿠스의 대 반전 <천체회전에 관하여>, (인류 역사상 신(神)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만유인력 뉴턴의 <프린키피아>, 화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라부아지에의 <화학원론>, 진화론 다윈의 <종의 기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거쳐 코페르니쿠스적 대 반전이 촉발시키는 ‘패러다임의 변화’로 유명한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끝을 맺는다. 모두 18 명의 대단한 과학자들과 그들이 썼던 불멸의 고전이 등장한다.

저자는 물리학을 전공한 교수로 과학적 지식의 대중화를 위해 이미 십 수 권의 과학교양서와 번역서를 출판한 만큼 책을 쓰는 데는 이력이 붙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더구나 ‘수능 세대를 위한’이란 전제를 깔고 썼다면 내용 또한 어려운 과학이론과 과학사적 의미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았을 거란 추측은 굳이 안 해도 되겠다. 이미 필자가 읽어서 확인한 바이므로.

흔히 ‘아인슈타인=상대성 이론’까지는 알지만 그 이론이 좀더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간단히 말해 ‘빛의 속도는 일정하고 절대적이다. A라는 사람이 B라는 장소에서 관측한 C라는 물체의 이동 속도는 누가 C든 간에 절대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그 C가 누구든 간에. 시속 30Km로 마주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수 C는 맞은 편 차의 속도가 시속 60Km로 달려오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 운전수 C가 상대적으로 누구든 간에.

멀리서 들리는 희미한 라디오 소리는 그 소리의 크기 자체가 작아진 것이 아니라 듣는 사람 C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멀어졌기 때문이다. C가 누구든 간에. 그래서 ‘상대성 원리’라는 이름에 대해 어떤 과학자들은 ‘상대가 누구든 변하지 않는 절대성의 원리’로 바꾸어 불러야 이해하기가 더 쉽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교양과학고전’을 읽고서 좀더 넓고, 깊게 과학적 식견을 탐닉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도서출판 까치)’가 금상첨화, 딱이다. 북컬럼니스트(thebe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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