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外人 '탈이머징' 후퇴…지수낙폭 회복할 듯
[뉴스핌=노종빈 기자]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서 빠져나갔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키프로스 사태 합의를 계기로 '유로화 강세-달러 약세'가 전개된다면 달러당 1120원 근처까지 떨어졌던 원화가치도 강세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는 25일 키프로스 사태처리 합의 호재를 바탕으로 전일대비 1.5% 가량 급등, 1980선에 육박했다.
◆ 外人 '이머징 순매도' 꺾일 듯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1950선까지 붕괴됐다. 하락의 주요 원인은 외국인들의 거침없는 매도 공세.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2주 연속 증가세였다.
올해 초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은 대만 태국 필리핀 등 이머징마켓으로는 유입됐으나 한국만 외면했다. 엔화의 가파른 약세 흐름 속에서 수출 경쟁국인 한국이 최대의 피해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 한국은 물론 이머징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일단 차익실현을 해둔 상황에서 키프로스 사태 등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 유로존 재정위기 종료 의미
전문가들은 키프로스 사태 해결을 기점으로 외국인들의 매수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 박중섭 스트래티지스트는 "키프로스와 유로존 간의 합의의 경우 구체적인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제 규모가 작아서 합의처리 방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재정위기가 종료되었느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유럽 재정위기가 종료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합의소식 그 자체로도 충분히 위험 선호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점차 유로화가 회복세를 보이면 아시아 통화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나온다.
◆ 外人 '탈이머징' 후퇴…지수낙폭 회복할 듯
여기에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도 탈이머징 추세에서 다소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 상황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다소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향후 유동성 회수에 대한 우려 확대기조의 후퇴 등이 관심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 있는 원화 환율은 점차 속도를 조절하며 완만한 강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박 스트래티지스트는 "다음달 실적이슈가 불거지기 전까지는 낙폭과대에 따른 완만한 상승을 보일 전망"이라며 "따라서 4월 중순까지는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지수가 하락을 만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 김성환 애널리스트는 "키프로스 합의 등을 비롯 이번주는 호재가 많이 있는 모습"이라며 "월말 또는 다음달 초 추경예산 또는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의 반등은 기대하지만 제한적 반등이 될 수 있다"면서 "올해 초 환율 영향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압박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외국인 자금은 최근까지도 매도세를 기록해 왔지만 2월경 매수흐름을 보여준 중국계 자금의 움직임 관심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