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연금 등 장기상품은 펀드에 투자해야
[뉴스핌=서정은 기자] "주식에 장기투자하면 예금보다 낫다"는 얘기가 장기주식펀드 성과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5년간 주식형펀드에 우직하게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은 '고진감래'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의 최근 5년간 평균 수익률은 28.70%였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상품에 가입했다면 거둘 수 있는 수익인 14.2%보다 2배 가량 높다.
개별 펀드 별로는 비교대상이 되는 489개 펀드 중 379개(77%)가 은행 금리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가장 성과가 좋은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5년 수익률 205%에 달했다. ETF(상장주식펀드)의 특성상 펀드매니저 리스크 보다 추종 지수의 영향이 더 크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KRX자동차지수를 추종하는 이 펀드는 자동차 업종이 크게 성장하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5년 전인 2008년 3월 24일 이후 지금까지 자동차지수는 202.73% 올라 KRX지수 중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지위를 확고히 하면서 주가도 재평가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안츠의 Best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C/I)·(C/B) 또한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를 하면서 장기전에서 승부를 본 것이다.
한편 5년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의 운용사를 조사한 결과,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4개의 펀드가 상위권에 진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1[주식](A)·(Ce)·(C 1)'은 모두 9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 8위, 10위,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한국투자중소밸류증권투자신탁(주식)(C-e)·(A)·(C)'이 12~14위, '한국투자퇴직연금네비게이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이 17위로 장기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
<자료 : 에프앤가이드> |
운용사들은 장기수익률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펀드매니저의 안정성'에 주목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가 바뀌다보면 당초 제시했던 투자철학이 바뀌어 장기적인 안목으로 펀드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2007년 설정 후부터 줄곧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이 운용해오고 있고, '한국투자퇴직연금네이게이터펀드'도 박현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 팀장이 2006년 설정 후부터 담당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이 나쁘다고 펀드매니저를 바꾸다보면 장기적인 성과보다는 테마주, 성장주에 투자를 하면서 단기 성과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장기적인 성과를 바라보고 운용한다면 복리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높은 장기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재형저축이나 연금처럼 장기간 유지해야하는 상품이라면 저축 또는 보험형 상품이 아닌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는 게 수익률에서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