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씨티그룹에 자금세탁 방지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다. 계열사인 멕시코 베너맥스 은행이 자금 세탁 방지법에서 요구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각) 연방준비제도는 씨티그룹에 자금 세탁 방지 절차 및 위험 방지 프로그램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할 것을 명령했다. 다만 과징금을 부과하지는 않았다.
은행 당국이 씨티그룹의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한지는 11년이 넘었다. 씨티그룹이 125억 달러에 베나맥스를 인수한 직후부터다.
멕시코 2위 은행인 베나멕스는 1700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씨티그룹 내 최대 소매 금융 업체다.
지난해 씨티그룹이 라틴아메리카로부터 벌어들인 97억 달러 중 가장 큰 부분이 베나멕스로부터 나왔다.
이번 사건 외에도 미 통화감독청(OCC)와 연방예금공사(FDIC)은 지난해 이미 베나맥스가 자금 세탁 방지법의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통화감독청은 씨티의 미국 내 은행 부문이 불충분한 내부 제재와 고객확인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객확인제도가 불충분하다는 것은 씨티그룹이 고객들의 관계를 평가하고 조사하는 데 소홀했음을 의미한다.
이번 돈세탁 방지 시스템 개선 명령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 관계당국이 돈세탁 방지에 있어서 금융 기관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 2009년 이래 돈세탁 방지법을 위반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은 은행은 스탠다드 차타드, 바클레이스, ING, 크레디트 스위스, 로이드 등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