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금리·낮은 환변동성 매력
'형제의 나라'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아나톨리아 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터키 인구는 약 7900만명으로 적지 않은데 특이한 점은 34세 이하 청년층 인구 비율이 6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 가능 연령 인구 비율은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증가율도 1.36% 수준으로 유럽연합(EU) 평균(0.2%)을 상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터키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한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나 경상수지 적자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Class갤러리아 그랜드마스터PB는 "터키는 높은 성장성과 풍부한 인력, 안정된 정부 재정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전제한 후 "다만 경상수지 적자, 중동 리스크, 인플레이션 등은 다소 부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지난 2002년 에르도안 총리 집권 이후 지속된 경제 체질 개선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끌었고 물가 역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2002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5%대를 유지했다. 내수 호황에 2010년에는 10%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1년에도 8% 이상 성장했다.
정부 당국은 이 같은 경기 과열을 막고자 민간대출 제어를 위한 정책 개입을 시작했고 소비와 투자 위축에 성장 여력도 다소 주춤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GDP 성장률이 2.8%로 1년만에 5%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것.
이 같은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부부채의 적정 관리와 안정적 성장 전망에 신용등급 상향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터키에 대해 18년만에 투자적격등급인 BBB-를 부여했다.
최근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투자적격 바로 직전 단계인 BB+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P는 터키가 무역수지 균형을 이뤄가고 있으며 재정건전성도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역수지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고 낮은 저축률이 장기화되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 지난 2009년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는 2% 수준에서 2011년 10%로 확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더욱 악화됐다.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된다면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뒤따르게 된다. 하지만 신흥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과 은행 시스템의 건전화 등으로 신용등급이 상향과 함께 주가와 통화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다른 신흥국 대비 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아 터키 국채 투자시 환에 대한 부담도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터키 리라화는 2011년말 1.89에서 2012년 말 1.78로 강세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경상수지 적자 감소 및 국가신용등급 상승에 힘입어 2012년 말기준 전년 말 대비 160bp낮아진 127bp를 나타냈다.
터키 국채에 투자할 때는 브라질 때와 달리 토빈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초기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점에 부담없이 팔 수 있다. 단기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자본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나 15.4%의 이자 소득세를 내야한다.
다른 이머징 국채와 마찬가지로 높은 금리는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지난달 말 터키의 10년 금리는 7% 대로 브라질(10.03%)보다는 낮지만 러시아(6.82%), 남아공(6.71%)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KDB대우증권이 올해 1월 말부터 터키 국채를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판매하는 국채는 10년물과 15개월물로 만기 수익률은 현재 7.1%, 6.0%(세전·보수차감전) 수준이다. 10년 물은 6개월 단위로 8.5%(연)의 이표를 지급하며, 15개월 물은 할인채로 만기에 원금을 일시에 지급한다.
발행통화는 터키 리라화로 환헤지는 하지 않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으로 KDB대우증권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