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30대 그룹 사장단 창조경영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13조8000억원 안팎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투자 계획 발표 지연에 대해 “다른 기업들과 맞추느냐(늦었다)”면서 “연구개발(R&D)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시설투자 9조원ㆍR&D 5조1000억원 등 총 14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부문별로는 올해 시설투자 6조8000억원ㆍR&D 7조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소폭 줄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올해 9월 현대제철 고로 3기가 완공되는 것 외에는 큰 시설투자가 없어 투자 총 규모가 준 것”이라며 “하지만 R&D 부문에서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또 정 사장은 이날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현대차가 수출을 많이 하는데 엔저 때문에 쉽지 않다고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윤 장관으로부터)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전일 미국에서 발표한 현대·기아차의 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과 관련, “최대한 빨리 수습하도록 하겠다”며 “리콜 비용을 아직까지 계산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190만대를 브레이크등 혹은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약 16만대를 리콜할 예정이다.
30대 그룹은 올해 설비투자에 91조1000억원, R&D 투자에 29조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작년보다 각각 9.6%와 13.8% 증가한 규모다. 그룹별로는 삼성 49조원, SK 16조6000억원, LG 20조원 등이다. 30대 그룹은 올해 12만8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가운데 고졸 인력 4만7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간담회 자리를 통해 “여러분(30대 그룹)이 잘 해줘야 나도 ‘명(名)장관’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를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