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지방채 시장이 상승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소득 공제 기간이 끝나면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3조7000억달러 규모의 지방채 시장이 강한 랠리를 연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 지방채 시장은 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따라 심각한 재정 부실로 골머리를 앓는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까지 포함해 지방채 수익률이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RBC 캐피탈 마켓의 크리스 모로 지방채 전략 헤드는 “이달 초 지방채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이는 초단기 상품을 중심으로 이뤄졌을 뿐 발행과 매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지방채 매수는 경기 부진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채가 상승 흐름을 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채 수익률이 과거 50년 평균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방 정부는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휴스턴이 내주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이자비용이 낮은 기존의 채권을 상환할 예정이다. 연초 이후 지방채 발행 물량 960억달러 가운데 60%는 기존 채권을 갈아타기 위한 것으로 집계됐다.
BOA에 따르면 올들어 리파이낸싱 비중은 199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채권 투자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캐슬오크 증권의 데이비드 프랭크 매니징 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지방채 베팅에 상당히 대담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지방정부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지속성 여부가 의문”이라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제이미 파글리오코 채권 디렉터는 “지방채 시장에서 일부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쏠쏠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며 “대규모 발행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 벌어질 때까지 매수 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