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그룹전체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어"
[뉴스핌=이영기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그룹의 모든 지분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할 지에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의 구조조정이 그룹의 지주사격인 STX에 대한 자율협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29일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강덕수 회장은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체결에서 STX조선해양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채권단에 양도하게 된다.
기업 재무개선을 위한 자율협약에서 지분이나 채권 등 대상회사에 대한 모든 권리를 양도받는 것이 일반적인 조건이라는 것이 산은의 설명이다.
현재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진 STX에 대한 자율협약이 체결된다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그룹의 모든 지분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채권단이 금호그룹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과 함께 자금지원을 하지만 그룹오너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강 회장이 모든 지분을 포기하고 백의종군할 것이란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얽혀있는 그룹계열사간의 관계를 고려하면 구조조정은 그룹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계열사의 자율협약, 워크아웃 나아가 매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필요하면 추진하는 방안이 전제돼야 구조조정이 실효성을 가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강 회장이 그룹의 모든 지분을 포기하는 지에 대해 아직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주채권은행의 입장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과 관련해서는 관련 지분 등을 양도받는 조치를 취했지만 그룹전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STX건설은 강 회장과 두 딸이 62.2% 지분을 갖고 있고, 포스텍이 나머지 37.8%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TX그룹 계열사와 지분 관계가 없는 사실상 개인 기업인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 자체는 그룹 구조조정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한 편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