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2일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RQFII) 관련 세칙이 발표되면서 기존에 중국계 외국기관 투자자가 주를 이뤘던 RQFII에 순수 외국계 투자기관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導)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3일 RQFII관련 세칙을 공포해 국제펀드운용사들이 어떻게 2000억 위안에 달하는 RQFII 투자한도금액을 나누어 가질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했다며, RQFII 시행과 관련해 은행 계좌 개설 및 은행간 채권시장 진입 신청 절차 등의 사항에 대해서도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올해 3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RQFII 투자범위를 확대한 이후 등장한 후속 조치로, 지난주 증감회 언론 대변인은 "일전에 발표한 2000억 위안 규모의 RQFII 심사 작업을 곧 시행할 계획"이라며 "외국계 투자자들의 RQFII 투자한도금액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까지 RQFII 자격을 획득한 29개 기관은 모두 홍콩 투자기관이거나 홍콩에 법인을 설립한 중국계 투자기관 등 중화권 자본이었다. 하지만 최근 외국계 투자기관중 JP모건, HSBC,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다수의 외국 기관 투자자들이 RQFII 자격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HSBC은행 총재는 최근 "HSBC도 RQFII 시범 투자 기관 자격 획득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흥업(興業 싱예)은행 수석 경제학자 루정웨이(魯政委)는 "인민은행이 RQFII 2000억 위안 규모의 투자한도액 심사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서 관련 심사 절차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순수 외국계 투자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다수가 외국계 기관 투자자들로 이뤄진 적격해외기관투자자(QFII)와 달리 중국계 기관투자자들로 운용되는 RQFII는 외국계 투자기관들의 위안화 거래를 촉진시키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며, "RQFII의 외국계 기관투자자 비중을 확대하면 RQFII가 위안화 자금 모집 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발표된 RQFII 신 규정에 따르면 'RQFII를 홍콩에 등록된 금융기관이나 홍콩에서 운영되는 금융기관에 적용한다'고 되어있어 홍콩의 국제펀드운용사 대부분이 RQFII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는 전했다.
미국의 펀드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아시아태평양 법규 사무 담당자 캐서린 시몬스는 "외국계 은행의 RQFII 참여 확대는 외국계 투자기관들이 줄곧 기다려왔던 조치"라며 "외국계 투자기관들도 중국계 투자기관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반색했다.
아울러 올해 3월 궈수칭(郭树清) 중국증감회 주석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이강(易綱) 중국국가외환관리국 국장이 공동으로 서명한 '위안화 적격 외국 기관 투자자의 중국 내 증권 투자 시범방안'이 정식 출범하면서 중국 본토 증권 시장이 외국계 기관투자자에 개방됐다. 중국 내 증권 시장 투자 허용 범위엔 홍콩에 등록된 중국 본토 상업은행과 보험회사 및 홍콩에서 운영되는 금융기관도 포함된다.
한편 2일 발표된 RQFII 투자 세부규정에 따르면 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은 위안화 기본 예금 계좌, 거래소 시장 거래자금 결제 전용 계좌 및 은행간 채권시장 거래자금 결제 전용 계좌 등 3가지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