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최근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시장 부동산 개발에 적극 뛰어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중국 인민망(人民網)은 태국의 부동산 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일본이 가장 먼저 태국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태국에서의 지명도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망은 동남아 국가의 문화와 습관이 상대적으로 중국과 비슷해 동남아 국가가 중국 부동산 기업들에게 주요 해외 전략 투자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은 휴양지로 유명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당가베이에서 고급 주상복합 상가를 건설하고 있다. 이 업체는 작년 말레시이아 남부 조호바루에서만 5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6개월동안 이 고급 주상복합 상가의 1200채의 주택이 청약되었으며 청약자 중 60%가 중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구이위안의 말레이시아 사업 담당자는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 시 외국 부동산 업체에 대해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소통에도 장애가 있는 반면 비구이위안은 중국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부동산 업체로 중국 본토 고객은 물론 현지 화교들에게도 신뢰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중국 본토 부동산 업체들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국내 마케팅 루트를 통해 자사의 해외 상품을 국내에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며, 향후 비구이위안은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기타 동남아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중국 부동산 업체인 완커(萬科)도 올해 4월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했다. 완커의 한 관계자는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규범화되어 있고 싱가포르인 중 상당수가 화교라 언어와 문화적으로 유사성이 강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뤼디(綠地)그룹도 2012년 말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에서 부동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뤼디그룹측은 최근 태국으로 관광을 떠나는 중국인이 급증하면서 중국인을 비롯한 현지 화교들의 관광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관광도시 파타야의 호텔식 아파트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은 현지화 정도에 따라 제약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각 국가 및 지역마다 부동산 관련 정책과 금융 환경, 고객 수요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해외 시장 진출 시 현지의 믿을만한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신중한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구이위안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에도 현지 대형 부동산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시장 사정과 정책에 익숙해 진 후 독자적으로 조호바루 당가베이 사업을 추진해 현지에서 점차 지명도를 높혀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