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검찰이 CJ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비자금 수사에 속도를 높인 가운데 CJ의 계열사 2곳이 세금을 내지않는 조세피난처에 법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검찰은 특히 CJ가 조세피난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역외 비자금을 조성, 70억원 가량을 국내로 들여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계열사인 CJ CGV는 조세피난처인 버진아일랜드에서 엔터테인먼트·미디어업종인 'ENVOY MEDIA PARTNERS(EMP) LTD'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본금 461억원 규모로 CJ는 지분 94.4%를 갖고 있다.
CJ의 또다른 계열사인 CJ대한통운도 버진아일랜드에서 건설업종 'WPWL'를 운영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이 지분을 100%가지고 있으며 지난 1983년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다.
CJ그룹 측은 "버진아일랜드에 CJ CGV의 EMP와 CJ대한통운의 WPWL를 해외 계열사지만
두 법인은 CJ가 자체 설립한 회사가 아닌 M&A 과정서 딸려온 회사"라며 "조세회피 목적이나 비자금과 무관해 두 회사에 대한 언론 제기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CJ CGV의 특수관계회사 EMVOY MEDIA PARTNERS(EMP) 관련 EMP는 CJCGV가 2011년 인수한 베트남 1위 멀티플렉스 메가스타의 홀딩컴퍼니"라며 "베트남 현지법상 극장운영법인의 지분을 직접 거래하는 것은 외국인 투자에 많은 제약요소가 있어 메가스타 지분 직접 인수 대신 모회사 인수 방식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CJ제일제당 연결회사(CJ대한통운) 종속대상으로 거론되는 W.P.W.L 관련 CJ가 2012년 인수완료한 대한통운의 리비아 대수로공사 시행법인"이라며 "대한통운은 1983년 당시 리비아 국책 사업인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동아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당시 국제적 제제를 받던 리비아 정부측 의견에 따라 버진아일랜드에 시행법인을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