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내외 정국 주도권 만들려는 계산
[뉴스핌=이은지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지마 이사오 내각관방 참여(参与·고위 행정자문역)의 방북에 깊숙이 관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과 일본의 접촉 배경과 그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자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최신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민감한 사안인 일본인 납북 관련 이슈를 또다시 들고 나왔다면서, 이것이 미국이나 한국에게는 달갑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총리는 당선 직후 1977년 납북된 메구미 요코타의 아버지 시게루 요코타와 만나 앞으로 북한을 방문해 남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납북자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이는 혁명적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일본의 극우파를 자극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만에 하나 아베 총리가 메구미를 일본으로 데려온다면 그의 입지는 난공불락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문제는 북한이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보상을 요구할 경우다. 이 경우 핵포기 없이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선언한 미국에는 달갑지 않을 일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이지마의 방북에 대해 "북한의 의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을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측은 납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독자 노선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후루야 게이지 일본 정부 납치문제 담당상은 "미국과 한국은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일본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주권 국가의 권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