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 연동 아닌 자체 시장가격에 기반해야
[뉴스핌=권지언 기자] 일본과 유럽이 공동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가격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오는 6월 7일 공동 연구그룹을 설립하고 수요와 공급 여건을 반영하는 LNG 거래시장 조성을 위한 권고사항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28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최근 LNG 시장 가격은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힘입어 LNG 수입국에서 생산국으로 전환된 이후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나 유럽 등 LNG 수입국에게는 이 같은 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
신문은 일본이 현재 전력의 9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이 중 절반 가량은 LNG를 이용해 발전하고 있는데, 일본의 LNG 수입 가격이 미국의 국내 벤치마크 가격보다 50% 가량을 더 높게 내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동 등에서 들여오는 LNG 가격이 유가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화 약세로 엔화표시 LNG 수입가격이 더 올라 가격결정 매커니즘의 변화가 더욱 시급해졌던 것.
유럽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LNG 수출국에 가격을 LNG 시장가격에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수출국들은 아시아 LNG 수입국들이 유가에 연동된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해 왔다.
신문은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일본이 오는 2017년부터 LNG를 시장 가격에 들여올 수 있을 것이고, 이는 LNG 수출국에 대한 일본의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역시 일본과 협력해 LNG 수출국들에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한 수입가격을 요구할 예정이다.
양측이 설립할 공동 연구 그룹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LNG 생산-소비 컨퍼런스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