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은 유동성 1500억원내외 확보 기대
[뉴스핌=이영기 기자]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이 본격화된다. 관련 투자안내서가 다음주에 투자자들에게 발송되기 때문이다.
동부그룹 계열사의 물류를 책임지고 있는 동부익스프레스의 경영은 기존대로 유지되기를 원하는 관계로 매수자는 제한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KDB산업은행은 다음주 초에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에 대한 투자안내서를 5~6개의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매각대상 지분은 동부건설 보유지분 50.01%와 2대주주 가이아디벡스 보유지분 49.99% 총 100%다.
하지만 택배사업부는 물적분할을 통해 매각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업부를 떼내지 않으면 매각가치가 상당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부익스프레스이 지난해말 기준 부채는 6000억원 내외인데 매각실사 결과 관련부채가 4000억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매각을 통해 확보되는 현금은 3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택배사업부를 제외한 동부익스프레스의 총 기업가치가 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 결과다.
올해 중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인 동부건설도 이번 매각에서 1500억원 내외의 유동성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은은 이런 맥락에서 투자안내서 제공 대상을 3000억원의 현금을 동원할 능력을 있는 재무적 투자자로 제한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면서도 "여러가지 매각조건에 대해 유연하게 협상할 수 있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IM(투자안내서)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M PE와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H&Q AP코리아와 CVC캐피탈파트너스, 칼라일, KKR 등이 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M&A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이 나중에 되찾아오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현금동원력과 함께 이런 조건을 유연하게 흡수할 수 있는 투자자가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동부그룹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를 가능한 한 되찾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기대가 어떤 형태로든 수용되어야 딜이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한편, 동부익스프레스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은 8098억원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9억원 및 193억원이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