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내에서 점진적인 반등이 기대된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고 국내 경기 부양 기조 지속 및 엔화 약세 둔화 또한 긍정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간 기준 약 3.86% 하락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주 초반 횡보세 이후 점진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며 "최근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이 우려가 완화되면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세도 약화되고 시퀘스터로 인해 재정정책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실제 출구전략의 도입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게 과도한 것으로 주 초 비둘기파인 블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의 연설(10일)을 계기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며 "결국 출구전략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금통위(13일)와 일본은행 금정위(11일) 또한 관심 사항이다. 국내 경기부양 기조 및 엔저 우려 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국내 6월 금통위를 통한 경기부양 기조 재확인과 엔화 약세 둔화 및 뱅가드 이슈 마무리 국면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이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시는 이번 주 저점 형성 및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제 회복세가 빠르지 않고 1% 초반의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행도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일본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일본 증시가 조정을 받았다"며 "6월 일본은행 금정위에서는 아베 총리의 세 번째 성장정책 발표 등에 발맞춰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엔화 약세의 속도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가는 "일본 금정위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엔/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일본 니케이지수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 반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 둔화 및 국내 경기부양 효과로 자동차, 금융 그리고 건설업종 등의 수혜가 기대된다.
곽 팀장은 "엔저현상 둔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대응을 권한다"며 "또한, 본격화된 국내 경기부양 효과를 반영할만한 금융과 건설 그리고 유통업종도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