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5`.(사진 = 한불모터스 제공) |
올 초 국내시장에 출시된 DS5를 타고 경기도 성남에서 파주 영어마을까지 왕복 약 160km를 달려봤다.
우아하고 품격 있는 세단의 장점에 스타일리쉬하고 실용적인 4도어 쿠페의 매력을 고루 갖췄다는 DS5의 첫인상은 당당함이었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많이 사용한 보디라인은 부드러웠지만, 차 앞부분의 커다란 공기흡입구와 헤드램프가 역동적인 카리스마를 느끼게 했다. 차체도 일반 세단보다 높아 RV 처럼 시야가 탁 트이는 느낌이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시원시원했다.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이 조화를 이룬 계기판은 운전정보를 파악하는데 용이했으며, 센터콘솔에 모아진 각종 컨트롤 스위치들도 큼직큼직하게 배치돼 처음 차를 타는 운전자들도 쉽게 조작이 가능할 것 같았다.
운전석 앞유리를 통해 차량의 속도와 크루즈 컨트롤 설정 등을 알려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본이다.
고급 가죽소재에 크롬 장식으로 마무리한 스티어링 휠과 센터콘솔 왼쪽 상단에 배치된 아날로그도 시계는 대통령의 차다운 멋스러움을 느끼게 했다.
본격적인 주행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자 예상보다 빠르게 치고 나갔다. 강한 힘도 느껴졌다. BMW 520d 등 경쟁차 보다 동력성능은 떨어지지만, 실제 주행능력은 뒤질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DS5는 2.0 디젤 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m, 제로백(0Km에서 100Km 도달까지 걸리는 시간) 9.8초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디젤차지만 정숙성도 뛰어나 15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에도 뒷좌석 동승자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불편하지 않았다.
실제 주행연비 역시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신호가 거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려서인지 공식연비(리터당 14.5km)를 웃도는 15.7km가 찍혔다.
시트로엥 DS5 가격은 4490만~5490만원으로, 중형 디젤 수입차 중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과 차별화된 차를 찾고 있는 소비자라면 한번 타볼 만한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