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가운데 국채시장이 좁은 보합권 등락을 보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회의 결과 및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을 기다리며 관망한 가운데 이날 국채 등락 폭은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됐다고 언급한 데 따라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가 하락한 반면 포르투갈 국채가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2.192%에 거래된 반면 30년물 수익률은 3bp 하락한 3.349%를 나타냈다.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각각 약보합을 나타냈다.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시장 변동성을 진정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자산 매입 축소 여부와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도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연준이 정책 향방을 결정하는 데 경제지표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된 지표만으로는 어느 쪽으로도 연준의 행보를 점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5월 신규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6.8% 증가한 91만4000건을 기록해 전월 14.8% 감소한 데서 크게 개선됐다.
이와 달리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2%에 못 미치는 수치다.
BMO 캐피탈 마켓의 스콧 그레이엄 국채 트레이더는 “누구도 연준 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이전에 커다란 리스크를 떠안으려고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버냉키 의장이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언급할 경우 국채시장은 과격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드라기 총재는 예루살렘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상황이 뒷받침될 경우 ECB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투자가는 실질적인 부양책 확보에 나서지 않은 채 구두 개입만으로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한계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독일 투자자신뢰지수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보다 크게 개선됐다. 5월 지수는 38.5를 기록해 전월 36.4를 상회한 것은 물론이고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38.1에 비해서도 높았다.
포르투갈 10년물 수익률이 16bp 하락한 6.09%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4.56%에 거래됐다.
반면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3bp 상승한 4.29%를 나타냈고 독일 10년물 역시 4bp 오른 1.57%에 거래됐다.
이날 스페인은 목표 금액을 웃도는 규모로 국채를 발행했지만 발행금리가 상당폭 상승했다. 6개월과 12개월 만기 국채를 총 50억4000만유로 규모로 발행해 최대 목표 금액인 50억유로를 웃돌았다.
하지만 6개월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가 0.821%로 전월 0.492%에서 상당폭 올랐고, 12개월 만기 국채의 발행 금리 역시 1.395%로 전월 0.994%를 크게 넘어섰다.
19일 독일은 50억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