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주성엔지니어링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반도체 장비인 '공간분할 플라즈마 화학증착기(Space Divided Plasma Chemical Vapor Deposition, SDP CVD)'를 앞세워 흑자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OLED는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고, 지난달 첫 출하된 SDP CVD도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태양광 및 디스플레이 경기 부진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74%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812억원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최악의 한 해였다.
올해 들어서는 실적이 차츰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 중국 BOE 등 전방산업 업체들이 올 들어 설비투자를 재개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 올 1분기에 주성엔지니어링은 영업손실이 12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39% 줄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28일에는 LG디스플레이와 386억원 규모의 OLED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맺어 실적 개선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김봉조 주성엔지니어링 IR팀 과장은 "3월 말 수주한 것이라 1분기 실적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며 "2분기에 대부분이 반영되고 남는 부분은 3분기에 마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이 개발에 성공한 SDP CVD 공급이 본격 개시된 것도 실적 회복에 긍정적이다.
SDP CVD는 40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 고품질의 막을 제공할 수 없었던 기존 장비의 단점을 극복한 세계 최초의 신개념 장비다. 이는 600~800도 수준의 고온에서 작업하는 타업체들에 비해 에너지 및 공정의 효율성에서도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SDP CVD는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검증 테스트를 진행해 지난달 첫 공급을 개시했다.
회사 측은 SDP CVD가 기존 반도체 제조 공정의 패러다임을 혁신한 장비인 만큼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며 플라즈마화학증착(PECVD), 저압화학기상증착(LPCVD) 그리고 원자층증착(ALD) 모든 공정을 한 번에 대체하는 이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SDP CVD. |
김 과장은 "주사업 부문이 신사업으로 이동하고 있어, 실적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는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부터는 이익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업체 평균 마진율이 평균 7~8% 정도로, 낮은 곳은 2% 수준에 그치는 곳도 많다"며 "하지만, 주성엔지니어링은 평균 마진율이 10% 이상으로 이익 창출 면에서 뛰어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