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구조가 약점
[뉴스핌=이영기 기자] 중국의 금융쇼크보다는 실물쇼크를 더 우려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 중국 수출에 대한 기대치도 이전의 20%대 성장률에서 이제는 한자리로 조정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지만수 연구위원은 "중국이 불안정한 고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쪽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며 "7%대 성장기조의 안착을 대비해 우리도 금단현상에서 벗어나 기대치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수교 이후 22%대의 성장세를 지속하던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이제는 한자리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것.
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수출용 원자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중국의 내수위주의 성장 전환의 혜택범위에서 다소 배제된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내수부분으로의 수출비중 증대가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더디었고, 이를 해소키 위해서는 유통경로의 확보 등 장기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4~5년간 중국경제 규모가 워낙 커져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성장세가 한자리로 떨어지더라도 수출금액은 이전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고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위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치명타를 맞는 것과 다른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들어서 중국의 GDP성장률은 9.7%를 능가하지만, 8%미만 성장시기의 중국의 수출과 수입 증가율을 보면 그 차이가 너무나 심한 탓이다.
2000년대 들어서 지난 1분기까지 중국의 수출과 수입 증가율은 각각 20.6%와 20.4%였던 반면 8%미만 성장시기때는 수출과 수입이 3.8%와 7.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증가율에 비춰보면 향후 수출 증가세가 어떻게 변할지 쉽게 가늠이 가는 대목이다.
한편, 전날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도 중국의 경제불안이 한국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했다.
한국은행이 개최한 'SED 학술대회 사전 컨퍼런스'에 참석한 신 교수는 "계량적으로 검증해도 금융쇼크에 대한 취약성은 적어졌기 때문에 신용경색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한국과 밀접한 무역관계를 맺고 있는 이상 실물경제는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또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의 구조에 대해 중간재 무역이 매우 많은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