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올해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스마트와치' 등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게 될지도 관건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 속도 둔화속에 가격 인하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중저가형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애플이라는 양강체제에 도전할 2군업체(second tier:세컨티어)들의 움직임도 주요 변수다. 특히 자국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한뒤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는 중국업체들의 도전이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하락 가속도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하락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강체제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이미 중저가형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PC업체인 에이수스(ASUS)의 자회사인 페가트론(Pegatron)이 중국 상하이 푸동 공장의 생산능력(Capa)을 크게 증설하면서 이 공장이 애플의 저가 아이폰 생산을 위한 것이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지금까지는 대체적으로 6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갈수록 낮아지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저가폰 전략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저가 아이폰이 차이나모바일(China Mobile) 등 특정 시장을 겨냥할 것이지 아니면 범세계적으로 출하할 것인지의 여부가 관건"이라며 "애플이 중국 시장만을 겨냥할 경우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범세계적으로 출시를 결정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가격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1분기 사상 처음으로 300달러(약 34만6000원)밑으로 떨어졌다. SA는 보급형 제품 판매 확산과 신흥시장 성장을 ASP 하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중국과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은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도 주력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외에 갤럭시Y, 갤럭시 에이스 등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 세컨티어들의 반격..中 업체 '위협적'
하반기 두드러질 현상은 세컨티어들의 반격이다. 특히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위협적이다.
백종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스마트폰 산업 내 혁신폰의 등장은 없다고 판단된다"며 "그 결과, 선두 업체와 세컨티어 업체간의 경쟁력 차이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확실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Huawei), ZTE,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산업 내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Huawei다.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노키아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백 연구원은 "화웨이는 자회사로 AP 제조업체인 하이실리콘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업체들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사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동사의 플래그십(flagship) 모델인 Ascend 시리
즈는 제품력도 매우 우수하여 H/W상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에 이미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브릭스 등 신흥시장이 수요 견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전망속에서도 신흥시장에는 빠르게 시장이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출하량이 2014년 17억대를 넘어서고, 이중 약 10억대가 신흥시장에서 출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흥시장중에서, 특히 BRIC국가(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출하량이 6억6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매출액으로 206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선진국시장의 경우 6억5000만여대로 예상되는데, 이중 미국, 유럽 및 일본은 2040억 달러에 해당하는 4억 여대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조사에 따르면, 2014년 BRIC 국가들이 선진국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커넥티드 디바이스에 대한 수요가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흥시장은 201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7%, 선진국시장은 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시장은 신흥 및 선진국시장 양쪽 모두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에 의해 주도될 전망이다. 2014년 스마트 커넥티드 디바이스 출하량이 17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중 5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14억 여대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PC는 2000억 달러 규모가 채 안 되는 3억 여대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