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영업익 10조 달성? 엔저로 車타격?
[뉴스핌=한기진 기자] 오는 5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실적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어닝 시즌이 개막된다. 앞서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의 지적으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게 사실이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는 남아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관심을 가져야 포인트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인가가 꼽혔다.
3일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증권업계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9조1793억원, 영업이익 10조2187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추정치보다 매출은 2.32%, 영업이익은 4.76% 낮아졌다. 그래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실적 발표를 코앞에 두고 전망치가 내려간 사례는 2010년 이후 13차례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에서 4차례다. 이중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하락한 경우는 1차례다. 2012년 7월로, 당시 주가는 5거래일간 하락했다.
이번에 삼성전자 주가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지난달부터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 속에 ‘충격’이라고 할 만큼 주가가 많이 빠졌다. 지난달에만 12.7% 내려, 2010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실적 잠정치 하향한 경우와 비교할 때) 현 시점은 주가의 선반영 정도가 크다”며 "이미 하향된 실적 추정과 주가 선반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실적 발표는 발표 이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발표 이후 차익실현 계기가 되어 왔는데 이번에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외국계에서 실적 우려 제기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돼 왔기 때문에 잠정 실적 결과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그간의 실적 우려 해소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못지 않은 증시 영향력을 가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도 관심사다. 엔화 약세로 인해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자동차가 꼽혔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6월 시장점유율은 8.2%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9.0%였다. 현대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6만500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 증가하는 데에 그쳤고, 기아차는 5만536대를 팔아 2% 줄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판매가 낮은 것은 이미 반영이 됐던 것”이라며 앞으로 실적 발표가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화학/정유, 운송, 건설, 유틸리티, 조선 등 자본재의 2분기 실적에 구름이 잔뜩 끼었다고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화학은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부진해 LG화학, 휴켐스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정유는 정제마진 하락으로 큰 폭의 이익감소를 예상했다. 엔저의 영향으로 항공업은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해운업은 운임 하락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은 현대건설을 빼고 모든 기업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업황이 개설될 화학정유나 조선업에서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기업의 주가가 양호하지만 건설업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엔저로 인한 영향이 2분기부터 서서히 수출기업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소는 "최근 일본 업체들이 수출단가를 내리고 있어 하반기 엔저가 우리나라 수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